누구보다 자신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.

그 사람은 타인의 행위를 평가하는데 거리낌이 없다. 자신의 기준은 합리적이고 타당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타인에게 들이대는 것에도 부족함이나 부당함이 없다.

하지만 그 자신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과정에서의 잣대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,

1. 그 자신이 합리적인 사람이 되지 못하고

2. 그 잣대도 합리적이게 될 수 없다.

따라서 전반적인 잣대의 기반이 되는 근거의 기초가 합리적이지 않음은 일관적이다. 

 

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합리적인가? 내 잣대는 옳은가?

답답하다. 남들이 쏟아내는 타인에 대한 평가를 듣는 것이 감정적으로 힘들다. 왜 감정적으로 힘들까?

대부분은 적어도 내 기준에서 타당하지 않기 때문에. 타당하지 않은 '개소리'에 그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은데, 특정 관계가 맺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니 말은 개소리라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, 최소한 묵인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괴롭다.

 

반박하고 싶은 나와,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나 사이의 충돌. 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은 나와의 충돌. 

위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의견을 가진 나와,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나 사이의 충돌. 

 

아마 또 다른 내가 있어서 기분이 상해하는 나를 봤다면, 관계고 뭐고 그냥 이야기하면 안돼? 라고 이야기했겠지.

그게 '합리성을 추구하는' 내 사고방식이니까. 

그러한 시각에서 보면 이것도 나의 한계일 수 있겠네. 

가능한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 게 결국 같은 거니까. 

 

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나의 차이는 나는 그들에게 이걸 이야기하지는 않는다는 건가. 

그래서 누군가 나에 대해 위의 생각을 하게끔 기회를 주지 않고 

나 자신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것으로 멈춘다는 것이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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