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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 4천자에 조금 못 미치게 글을 썼다. 2쪽 반 정도 분량인가?
4시간 정도 글을 썼다. 오후 1시부터 5시까지.
박사논문을 쓰는 사람에게 하루 4시간 정도 일 하는 건 너무 직무 유기인 걸까.
그런데 요즘은 하루에 3-4시간 정도만 작업을 해도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다. 4시간 정도 지나면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해버리거나 아니면 오히려 어떤 기능은 과작동을 하게 되는 것 같다. 우울감을 들게 하는 감정 기능 같은 부분 말이다.
오랜만에 달리기를 했다.
비가 내렸다. 하지만 우산은 쓰지 않았다.
아무 것도 안 하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다 보니, 다리가 쿡쿡 쑤시기 시작했다. 팔에는 쥐가 나기 시작했다. 무엇도 할 수 없었지만 더 오래 가만히 있다간 내면이 폭발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. 이렇게 또 오늘 하루가 가는 구나, 아무 것도 하지 않고,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냥 있으려고 했는데, 움직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자꾸만 샘솟았다.
결국, 운동화를 신었다. 런데이 앱을 켜고, 무작정 달렸다. 빗방울이 뺨 위로 쏟아지는 게 느껴졌다.
빗방울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, 곧 땀에 젖었다.
그리고 순간 머리가 탁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.
이거지, 그래 이거지,
이렇게 움직여 줬어야지.
살아있다면, 움직여야지.
한동안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.
밥을 먹으면 눕고, 하루에 10시간 이상은 자고,
4시간 정도 일을 하면 지치고,
알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때론 울다가, 멍하니 있다가, 또 다시 자는 것,
이런 일상의 반복이었다.
괜찮다고 생각했는데, 아니다 괜찮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,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.
그런데 역시 달리기가 답이었던 것 같다.
몸이 어느 정도 운동성을 유지하지 못하면
육체적으로는 더 지치고 마음은 울적해지고 오래 앉아있기도 어려운 것 같다.
의욕을 내기도 어렵고 머리는 더 복잡해지고..
30분이라도 달리고 나니까 훨씬 낫다.
자기 전에 한두시간이라도 작업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.
일주일에 3번은 달리기를 하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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